포항 동빈내항에 위치한 동빈문화창고1969는 1969년에 건립되어 50년 간 포항 어업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던 (구)수협 냉동창고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이곳은 과거 얼음을 제조하고 수산물과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로 사용 되었으며, 쇄빙탑과 송빙교를 통해 얼음 덩어리가 공중을 가로질러 항구의 배들에 공급되던 모습 덕분에 동빈내항의 정취를 담은 어업 전진 기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포항 수협이 1997년 대신 지점 청사로 이전한 후에도 제빙냉동 시설은 가동되었으나, 2018년 해당 사업도 송도로 이전하며 1년 7개월간 비어 있었습니다. 2019년 포항시는 이 건물을 장소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예술과 기술, 창의성을 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0년 건축가 조병수의 설계로 리모델링을 시작한 이 공간은 2023년 9월 준공되어 동빈문화창고1969라는 이름으로 거듭났으며, 이제 Hyper Nature 전시를 통해 자연과 기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