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Ye Seul

송예슬
생각조각, 2021, Human Voice

생각으로 만들어진 이 조각은 어떠한 신체 감각으로도 인지할 수 없으며, 사색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의 관람객은 텅 빈 공간에서 작가의 음성을 통해 언어화된 조각의 형태와 질감, 성질에 귀를 기울이며 생각 조각을 인지한다. 생각 조각은 작가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른 감각들로 “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조각들> 시리즈 내 작품이며, 본 <생각 조각 II>은 작가의 두번째 생각 조각이다. <보이지 않는 조각들> 시리즈 내 다른 조각들은 청각, 촉각, 후각 등 비시각 감각들로 경험할 수 있는 한편, 생각 조각들은 오로지 이성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생각 조각은 모든 것이 자본화되는 시대에 “누군가에게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서의 무형의 예술(빈 공간과 목소리)을 자본화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하는 의미로 NFT로 판매중이기도 하다.

송예슬은 뉴욕에서 활동중인 미디어아트 작가이자 교육자로, 기술과 인터랙션을 예술의 재료로 활용한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들로 경험할 수 있는 오브젝트와 환경을 창조함으로써 인식의 상대성과 유동성을 탐구하며, 작품에 관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이들의 참여 또한 작품의 일부로 초대한다. 주요 작업 중 하나인 “보이지 않는 조각들 (Invisible Sculptures)”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청각, 촉각, 후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조각들로, 경험하는 이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시선을 제안한다. 2021년, 클레이아크미술관 뉴미디어 개인전 <시시각각;잊다있다>에서 보이지 않는 조각들 여덟 점을 전시했다.

현재 뉴뮤지엄 뉴잉크(New Meseum’s NEW INC)와 뮤지엄오브아트앤디자인(Museum of Art and Design)의 레지던트 아티스트이며, 뉴욕대 티쉬예술대학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프로그램(NYU ITP/IMA)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