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lo-
안태은
Taeeun Ahn
The surface I, II, III - 3F
작가 안태은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 영상, 혼합 매체 등 다양한 미디움을 통해 인간, 사람의 신체에 대한 연구와 탐구로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작가는 인간의 유한성을 신체가 지닌 한계로 보고, 그 한계를 물리적으로 넘어설 수 있는 희망을 피부로부터 찾는다.



<The surface I, II, III>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2020
<The Surface>는 피부를 작가와 세계를 구분 짓는 물리적인 경계로 파악하고, 이를 제거하여 신체의 물리적인 확장을 꾀하고자 한 작업이다. 이를 위하여 작가는 인체 형상이 담긴 몰드를 만들고 이를 안팎으로 뒤집어 몰드 자체를 오브제화시킨다. 이 때 안팎이 뒤집힌 몰드를 통해 그것의 주위 공간은 본래 인체가 지녔던 형상으로 캐스팅되고, 이를 통해 한 인간이 담보한 신체의 내부와 외부의 구분은 사라져 서로 하나가 된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스스로의 형상으로 캐스팅될 때, 과연 그 형상은 본인의 것인가, 세계의 것 인가. 본인이면서 세계이기도 한, 본인과 세계를 더 이상 구분 지을 수 없는, 본인과 세계가 합일된 바로 그 순간에 비로소 우리의 신체는 그가 지닌 물리적인 제약을 벗어나 자유를 획득할 기회를 얻는다.